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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항상 혁신과 전통의 균형을 지키며 게임 업계를 이끌어왔다. 그 중 마리오 시리즈는 이 철학의 집약체이자,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아 온 전설적인 IP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Super Mario Bros. Wonder)』는 2023년 10월 20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전 세계에 출시된 2D 횡스크롤 마리오 게임으로,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U' 이후 약 11년 만의 정통 2D 마리오 신작이다. 닌텐도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전 2D 마리오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전례 없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마리오 세계를 창조해냈다.
1. 배경 및 세계관: 화려하게 부활한 플랫포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의 배경은 플라워 왕국(Flower Kingdom)이라는 신규 지역이다. 피치 공주, 마리오 일행은 플라워 왕국의 통치자인 왕자 플로리안(Prince Florian)의 초대로 여행을 떠나고, 이곳에서 다시 한번 쿠파(Koopa)의 침략을 맞이하게 된다. 쿠파는 원더 플라워(Wonder Flower)의 힘을 흡수해 플라워 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왕자 플로리안의 성을 점령하며 왕국 전체를 뒤바꾸어 놓는다. 플레이어는 왕자와 함께 마리오 일행을 조종하여, 각 지역을 탐험하고 쿠파를 무찌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된 점은 완전 신규 지역으로, 기존의 쿠파 왕국이나 머쉬룸 킹덤에서 벗어나며, 창의적인 생물, 지형, 퍼즐이 가득한 7개 테마 지역, 스토리 중심성이 강화되어 각 구역마다 작은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점이다. 플라워 왕국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세계’로 구성되어 있어,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매우 풍부하다.
2. 원더 플라워 시스템: 마리오 역사상 가장 기묘한 발상
게임을 대표하는 메커니즘인 ‘원더 플라워(Wonder Flower)’는 이름처럼 기이하고 환상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아이템이다. 스테이지 도중 원더 플라워를 먹으면 세계 자체가 변형된다. 변화는 물리 법칙, 그래픽, 배경음악, 적의 동작 등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중력이 바뀌고, 마리오가 파이프가 되며, 적들이 합창하거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보너스 모드’가 아니라, 해당 스테이지의 중심 기믹으로 작동하여 전통적인 마리오 게임과 확연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한 스테이지 안에서도 ‘현실 → 판타지 → 현실’의 흐름을 반복함으로써, 단조로움 없이 다양한 플레이를 유도한다. 게임 디렉터 우에무라 슌스케는 “플레이어에게 진짜 ‘놀라움’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으며, 원더 플라워는 이 목표의 상징적인 요소이다.
3. 캐릭터 다양성과 접근성
총 12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다양한 취향과 난이도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표준 캐릭터로는 마리오, 루이지, 피치, 데이지, 키노피오(빨강, 파랑)가 있고, 초보자용 캐릭터로는 요시 4종(초록, 빨강, 파랑, 노랑)과 키노피오가 있다. 요시는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와 어린이에게 이상적이며, 다른 캐릭터를 업고 플레이할 수 있어 협력의 재미도 함께 선사한다. 또한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속도와 점프력을 가지고 있어, 선택에 따른 밸런스 불균형이 없다. 이는 정교한 레벨 디자인과 완벽한 밸런스를 기반으로 구성된 게임 설계의 결과이다.
4. 파워업 및 배지 시스템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 게임에서는 창의적인 신규 파워업과 ‘배지(Badge)’ 시스템이 조합되어 다양한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주요 파워업 아이템으로는 엘리펀트 마리오, 버블 마리오, 드릴 마리오가 있다. 엘리펀트 마리오는 덩치가 커지고, 물을 뿜어내 장애물 제거가 가능하며 벽돌 깨기에 특화되어 있다. 버블 마리오는 적을 버블로 가둬 처치하고, 버블 위로 점프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드릴 마리오는 땅속이나 천장으로 파고 들어가는 특수 능력을 가지며, 은신이나 탐험에 효과적이다. 배지 시스템은 능력을 부여하는 도구로, 액션 배지(공중 활공, 벽 점프 등), 부스트 배지(코인 보너스 등), 자동 배지(초보자용 자동 기능)를 선택할 수 있다. 레벨마다 배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퍼즐과 액션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전략성이 생긴다.
5. 기술적 완성도: 그래픽과 사운드의 진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단순히 레벨 구성뿐 아니라, 기술적 디테일에서도 전례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래픽 측면에서는 2D 횡스크롤이지만 모든 캐릭터와 배경이 3D로 렌더링되며, 표정과 움직임이 풍부해 캐릭터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레벨 테마마다 풍부한 색감과 분위기 전환이 존재한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원더 플라워 획득 시 BGM도 함께 변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일부 스테이지는 적과 배경음이 싱크되어 리듬 게임처럼 연출된다. 마리오의 음성 더빙도 대대적으로 교체되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6. 멀티플레이와 커뮤니티 기능
이번 작품에서는 로컬 4인 협력 플레이 외에도,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을 통해 비동기 온라인 기능이 강화되었다. 유령처럼 등장하는 다른 유저와 간접적으로 교류가 가능하며, 유저가 배치한 스탠디 패널에 접촉하면 사망하지 않고 부활할 수 있다. 이는 닌텐도 특유의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부분으로, 혼자서도 협력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7. 플레이어 평가 및 메타 점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출시 이후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Metacritic 스위치 버전 기준 평균 92점을 기록했으며, IGN은 “진정한 기적을 보여준 마리오 시리즈의 진화”, Eurogamer는 “마리오 시리즈를 새롭게 정의하는 작품”, Nintendo Life는 “30년 이상의 마리오 역사를 통틀어 가장 창의적인 작품”이라 평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직접 조종하는 느낌”, “정서적 감동까지 전하는 게임”이라는 반응이 많다.
결론: 마리오 시리즈의 또 다른 정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단순한 신작을 넘어, 게임 디자인, 감성, 접근성, 창의성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플랫포머 장르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마리오 시리즈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추천 대상은 어릴 적 마리오를 했던 향수에 젖은 유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 게임을 찾는 부모, 창의적인 게임 디자인에 관심 있는 게이머, 협동과 퍼즐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유저 등이다.